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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기] 잘가라 개같았던 2020년

by 순수한소년 2020.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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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가 끝나가는 오늘 정말 오랜만에 일기를 쓰게 되는구나...

2019년 9월에 좋은자리라고 듣고 와서 앉았다.
할꺼 하나도 없는데, 먼저 앉아 있던 전임자가 어깨디스크가 있다고 한다.
2019년 영업이사 아저씨가 한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전해들은 말과 내 책상의 상황은 달랐다.
이틀만에 현업이 회의 하자고 하더니,
솔루션 장착 안정화 안되었으니, 빨리 해야한다고 한다. 참나... 어이가 없어서...

솔루션은 반값에 사놔서 대충 끼워 놓기는 했는데,
모듈변경이나, 시스템 적용에 대해서는 솔루션회사에서 지원은 없고...
원래 개발자는 인수인계하고 이미 나갔다.
한달 앉아있었던 사람에게 인수인계 받고, 일단 업무는 시작!

오자마자 또 당한 것 같다는 생각에 옮길까 싶었지만,
시골에서 개발자 하려니, 소문나는 것도 신경 안쓸수가 없구나...
이럴줄 알았으면, 해결사금액 받고 왔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지만...
자리 잡으면 10년도 있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하니, 오랜만에 집중해서 한번 집중해서 두드려봤다.

반영시점에 기존 2019년 현업담당자는 다른 기관으로 가고
새로운 2020년 현업담당자가 옴.
서버반영을 위해서는 협업결재 필요해서 반영대기 중인데,
새로운 2020년 현업이 와서 하는 말이 나보고 다 책임지란다.
라이센스가 만료이던, 돈으로 책임을 지던 기술로 책임을 지던 나보고 다 책임지란다.

가뜩이나 개발 처음 할때부터 2019년 현업이한테 스트레스 받아 미쳐있었다.
회사에 사기 당했다는 마음과 2019년 현업이한테 부당한 조건을 받았다는 생각에
화가 단단히 나있는 상태에서 사람 속을 또 뒤집네...
 
화가 치밀어 소리를 지르게 되었다. '그냥 짜르라면 짤라라' 하는 마음이였다.

'안되는거 되게 해드렸더니,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소리질렀다.
'똥 싼거 다 치워놨더니,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게 되더라.
사무실에는 언제나처럼 공무원은 많았고,
그것도 서기관님들도 여러분 계신 사무실에서
이성 상실하고 소리 지르게 됨.
2020년 현업이랑 만난지 이틀만에 데뷔전까지 치름.
마치 2019년 현업이랑 2020년 현업이랑 담합해서
하청업체랑은
이틀 차에 데뷔전하기로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일단 완벽히 준비해두고 반영일을 기다리는 중!
반영 하려니, 팀원들은 이핑계 저핑계로 이미 다 집에 가고 역시 또 혼자 사무실에서 작업하는구나...
11시45분에 작업 다 완료하고, '아... ㅅㅂ 다했다.'라고 혼자 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근데, 왜 눈에서 눈물이 나오고 있을까...


똥싼거 치워놓고 한숨 돌리려는데, 반영 3일 뒤 회사는 또 월급 밀릴 것 같다고 아침부터 전화가 오는구나...
집에 갔던 팀원이 지도 월급 안들어왔다고 나보고 지 월급얘기까지 같이 해달라고 하는구나...
그래 내가 팀장이니, 싸워줄께...
'상주하면서 얼마나 ㅈ같이 일하는지도 모르고, 사업에 신경도 안쓰고 원래 필요한 비용까지 아끼는 사람들이
월급을 늦게 입금하겠다고? 입금 안되면, 인수인계고 뭐고 책상뺄테니 그렇게 아세요...' 하고
언제나처럼 회사하고 싸웠더니, 우리팀 월급은 잘 입금하겠다고 하는 약속으로 통화종료.

마무리라고 생각되었던 솔루션은 이제 좀 잘 돌아간다. 싶었더니,
새로운 현업이 다시 와서 하는 말!
속도개선을 해달라! 또 나보고 책임지란다.
솔루션업체 지원 끊긴지는 7개월이 넘었다.
언제나처럼 완료못하면, 내가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될것이고,
나만 또 실력없어서 도망간놈 되겠구나!
무조건 내 능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기존 개발자가 똥싼거는 내가 치워뒀으니, 이제 로직은 눈에 보인다.
별것도 없는 솔루션이 장착되는데, 뭔 ㅅㅂ 로직이 이리 많은지...
불필요한 로직삭제, 불필요한 스토리지 사용을 없애서 속도개선완료!

평상 시에 신규메뉴 요청건이 계속 들어오는데, 먼저 있던 후배개발자는
하나 붙잡고 2~3일 걸리니 답답한 노릇이다.
나보고 오더니, 빨리 해주면, 또 오니까 빨리 해주려고 좀 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빨리 안해주면 진행중인 일이 10개 이상이 되어 버리니,
하나라도 빨리 끝내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다해줬더니, 2019년이 끝나간다.
2019년 사업자의 영업이사 아저씨 전화오더니,
2019년 사업자인 자기네 회사는 2020년에 이 사업 다시 안들어온다고 함.
2020년부터 대전에서 유명한 악덕업체한테 사업을 넘기게 될거라고 하는구나...
나도 넘들처럼 고인물로 살고 싶어서 열심히 해줬더니, 이게 뭔 날벼락인가...
알고도 또 속는구나...

2020년 사업자 기술협상시작!
나보고 4개월 밖에 안계셨네요? 하면서 개소리부터 시작!
협상하자고 하더니, 월급을 100만원 이상 깍자고 하는구나...
실력있으면, 니네가 들어와서 다해... 내가 다주고 떠날께...

'이럴 줄 알았으면, 2017년에 회사차릴 기회가 있었을때, 회사를 차렸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오네... 이건 배우는게 아니라 내 기술만 빼앗기고 넘주는구나...
참 ㅈ같은 상황도 가지가지구나...

2020년 사업자의 인수자에게 인계시작!
10년차라고 하더니, 단축키가 어째 이상한 것만 누르네...
'내가 보기로 너 3년차 같은데요? 모든 PC 전부다 윈도우 10으로 바뀌어야 하고,
그에 맞게 개발환경셋팅해야되요...
솔루션 라이센스, 운영서버 인증서와 같은
어려운 일들이 너를 기다리는데, 정말 혼자 잘 할 수 있어요?'

바로 다음날 2020년 사업자 대표한테 전화옴...
'인수자가 못하겠다고 퇴사한대요... 한번만 살려주세요...'
내가 참 뭐라고 해야할지... '다 잘 할수 있다고 나가라면서요... 어쩌라고요...'

헌데, 하필 내가 이직하려는 프로젝트가 같은 기관의 프로젝트인 이유가 뭘까...
현업들끼리 또 그놈 책임감없이 돈때문에 그리 갔다고 할 것 아닌가...
또 시골에서 개발하는 사람이 참자... 하는 생각으로 2020년 시작!

다시 2020년 협상 시작함.
협상에서 월급기준 20만원 깍으려다가 어이없어서 웃었더니, 다 준단다...
20만원? 참나... 개 ㅅㅂ람들 나가라고 할때는 언제고...
이왕 협상인거 필요한거나 말하자!
말 안듣고, 고집부리던 2019년 후배가 생각나서 인사권받고 급여동결로 조건협의!

2019년 집에 간놈부터 일단 짜르고 시작!
알던 후배 2020년부터 함께 하기로 함.
IBSheet하던 놈인데, JSP랑 전자정부 공부 좀 시켜달라고 해서
5개월동안 일주일에 한번 2~3시간씩 스터디도 시켜줬었다.
끈기있게 하는 부분은 부족했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을 연기는 제법 되던 놈이라 기대가 큰 놈이였다.

2020년 그렇게 ㅈ같이 시작! 힘내고 다시 ㄱㄱ!
후배새끼 열심히 한다고 하더니, 의사소통 안하고 계속 실수연발에 납기지연에 삐그덕거림.
다 했다고 하고, 6시에 집에 가고, 거짓말까지 하고 있음!

기다려줄 수 있는 작업량이 아닌상황에 다시 판단해야 하는 상황발생!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혈압올라서 사적인 감정 다 접고,
미안하고, 마음아프지만, 내가 데리고 온 후배마저 짜르게 됨.
후배한테 미안해서 면접 잘보라고 메이커 티셔츠라도 사주고,
밥도 사주면서 나의 감정에 대해 이해시키고,
본인의 노력부족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냄.

사람 다시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다행히도,
믿는 후배가 금액 적게 받아도 괜찮다고 양보해주면서 합류!
다시 힘내고 시작!

2020년 보안점검시작!
바뀐 2020년 현업이 2019년 현업과 다르게 본인일도 우리보고 해달라고 함.
PM일도 우리보고 하라고함. PM한테 니가 하라고 했더니, 눈치보고 도망이나 다님.
이 와중에 취약점에 따른 취약점개선작업개발도 계속 양이 늘어나는 중.
후배가 개발할 시간조차 없음.

후배가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모두 접어두고, 어쩔 수 없이 내가 개발업무시작!
후배는 PM업무랑 현업업무시작!
보안점검 문서는 결국 날 믿고 와준 후배가 자기가 하겠다며 스스로 해결완료!
참 믿음직하고 고마운 후배! 두고두고 갚아야지!

또 다시 개발과업중 퍼블리셔 필요한 업무 받음.
일 못하는 병신같은 바지PM은 시안 대충하고 휴가가고,
2020년 현업은 퍼블도 안된 소스를 개발까지 다 끝내놓으라고 함.
2020년 현업이 휴가가기 전날 2020년 현업이한테 우리회사에서 퍼블리셔 지원이 안되서,
납기를 내가 맞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내가 우리회사보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니까,
2020년 현업이한테 우리 회사에 전화해서 지원 확실히 해달라고 하던가...
아니면 2020년 PM을 바꿔달라. 문서쟁이 필요없다.
PM 좀 조여서 퍼블이라도 정상적으로 나오게 해달라고 하니까,
나한테는 그렇게 갑질 잘하는 사람이...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데...'라고 대답함.
그럼 너에게 이런 요청하는 나는 사업 책임자냐?
퍼블리셔 필요한 업무 홀딩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동안 PM업무 대신해온 일잘하는 후배는 내가 휴가다녀오라고 함.

진짜 2020년 현업이랑 PM새끼 소극행정신고센터에 신고할까 싶다가,
한명 신고해서 그 위에 죄없는 분들까지 피해볼까봐 그냥 참음.
서로들 나몰라 하는 상황이 싫어서 2020년 대표한테 전화해서 퍼블 안 넣냐고 하고,
2020년 현업의 팀장보고 현업이가 적극적이지 못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고 보고함.
당연히 현업이 휴가복귀하더니, 왜 그랬냐고 함.
뭐라고 하는거 들리지도 않음. 감정이입도 필요없이 무시함!

무조건 일의 결과로 승부내야 하는 상황!
여기서 감정때문에 나간다고 하면, 일못해서 나갔다고 뒷담화 될 확률 100%!
감정 다 참고 누르고, 일단 일에 집중해서 완료!
완료의 대가로 예전에 있던 위경련 다시 오고 탈모현상 심해짐.

개발건 해결하니, 이번에는 오픈API 2개가 형식이 바뀌어서 새로 개발해야 한다고 함.
ㅅㅂ 아직 탈모 복구도 안된 상태에 하필이면 메뉴얼도 다 영어
못할 것 같았는데, 몇일 소스보니, 그냥 되네... 일단 공개API업무도 종료!

사업이 마무리가 다 되어 가는데, 이번에는 취약점 점검에
우리소스 중 전자정부패키지 대부분이 노출되는 웹취약점발생!
사업도 다 끝나가는데 진짜 다 포기하고 싶음. 할말이 없음.
클래스만 100개 가까이 되고 호출URL이 150개정도임.
운영 중에 서버 안올라가면, 재앙되는 사이트임!
2020년 현업은 그냥 다 고치라고 함.
위험천만한 짓을 하라고 하니 웃음 밖에 안나와서 웃었더니, 나보고 미쳤냐고 함.

본인이 몰라서 못 웃는걸 나보고 어쩌라는 말인지...
아이디어가 무조건 필요한 상황!
전자정부프레임워크의 컴포넌트기능이 무분별하게 호출되는 현상이니
인터셉터로 해당패키지들만 검증로직 붙여서 호출차단하는 방법으로 완료!

과업이 끝나가는 도중 다른 기관에서 우리쪽사이트에 공개중인, 연계가 안된다고 전화옴.
우리쪽 2020현업한테 우리가 설정을 잘못해놔서 그렇다고 말했다고 함.
ㅅㅂ가만히 있는데, 무슨 개소리 하는거야! 또 사람 열받게 함!

회사까지는 기억 안나는데, 개발PM이라고함. 통화시작! AJAX에서 200에러가 난다고 함.
파싱이 안되서 그런 것 같다고 함.
뭐라고 해야하나... 나참 어이가 없어서...
200에러가 수신쪽이 잘못했다는 말로 공무원에게 약이나 팔고 개새끼들...

당신 점쟁이야? 기술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것 같다는 말이 나와!
모르면 확인해보고 전화를 다시 한다던가! 아는 사람한테 통화하라고 하면 될 것 아냐!
200에러는 니가 AJAX를 가져올때, DATA TYPE에 대해서 잘못 선언한거 아냐! 하고 알려줌.

약쟁이PM새랑 전화 끊고, 다시 그 바지PM새끼 밑에 있는 개발자와 통화하니,
자리수를 우리쪽에 말하지 않고, 바꾼 컬럼을 말함.
요즘은 개발에도 저렇게 바지PM을 쓰니, 그 밑에 개발자가 정말 불쌍했음.
그쪽 개발자에게 안쓰러운 내 마음을 전하고, 우리쪽 파싱규칙 바꿔줌.

이렇게 2020년의 큰 과업들은 끝이 남!

2021년은 2020년 사업자가 또 다시 선정됨!
연봉협상하자고 해서, 나는 또 동결이여도 되니까 후배 좀 올려달라고 요청!
그랬더니, 역반하장으로 후배 놓고 나보고 나가라고 함.
마치 내 후배가 아니고 지들이 데려온 사람인거처럼 말함.

이런 사업자와 이런 현업과 내가 뭐가 좋아서 일하려고 한단 말인가?
이런 상황에 그동안 꿈꾸던 고인물이 답이 아닌 것 같음!

후배와 함께 다시 바다로 나가기로 함!
역시 우리는 고인물로 있을 수 없는 존재인 걸 배우게 됨!
고인물도 아무나 하는게 아님!

또 어떤 개새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 개새끼가 고객일지, 같이 일하게 될 놈인지...

이번 년도의 퇴사이유는 정말 황당하면서도 당연하다.
이런 개같은 상황을 대신 할 수 있는 사진작품 하나로
오늘 이 일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 사진의 제목은 아마도
[ 그 개새끼 위에 다 그 개새끼 ]
[ 그 ㅅㅂ새끼 위에 ㅅㅂ새끼 ]
[ 그 ㅅㅂ새끼가 그 ㅅㅂ새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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